오건영님 글 ㅣ FOMC에 관한 코멘트를 간단하게 전해드립니다. 우선…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졌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행해왔던 정책은 지극히 효과적이었고, 타당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은행 시스템 위기는 해결이 되었다는 코멘트를 반복적으로 던졌죠. 네.. 당국자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코멘트 성격이 매우 매우 강했다고 봅니다. 그래야 혹여나 예상치 못한 불안을 제어할 수 있을테니까요.. 다만 기자들이 반복적으로 걱정된다.. 이거 초유의 사태 아니냐.. 그렇게 잘 알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거냐.. 등의 질문을 던지는 등 디테일에 대한 질문이 들어올 때는 다음 주에 부의장이 발표할 거라고 하면서 나한테 묻지마.. 나는 그 정책이 나오면 코멘트만 하는 사람일 뿐이야.. 라면서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죠.
수많은 사람들이 FOMC를 보고 있고, 이게 시장에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낳을 수 있습니다. 파월의 한마디가 워낙에 무겁다보니.. 일단 오늘은 넘기고 보자는 생각이 좀 많이 읽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주에 어떤 내용의 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기울여지겠죠. 중소형 은행에 대한 규제도 어떤 식으로 강화하게 될 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다만 규제가 강해지면 중소형 은행이 맘대로 할 수가 없으니.. 그만큼 이들 은행의 대출이 늘지 못하겠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는 중앙은행도 될 수 있겠지만.. 메인은 시중은행이죠. 중앙은행이 직접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케이스는 과거에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됩니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시중은행이 이 유동성을 대출의 형태로 실물 경제에 공급하는 구조가 핵심이죠.
그런데 시중은행의 대출이 위축되면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 역시 긴축되는 것 아닐까요? 시중은행의 뱅크런 우려가 강해지면서 해당 은행들이 현금을 쥐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마찬가지로 이렇게 해서 대출이 위축되어도 유동성 긴축이 되겠죠. 그래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중에 그런 얘기하죠. 신용의 위축.. 즉 은행들의 대출 축소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요… 네.. 시중은행 대출이 줄어들게 되면 연준이 굳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시중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게 되니.. 자체 긴축이 되죠.
기자회견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금융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이 답했죠… 과거보다 타이트해졌다구요… 지난 번 회의 때 이렇게 답했을 때… 많은 전문가 분들이 도대체 뭔 소리냐고… FCI 지수 등의 인덱스는 작년 초 긴축을 시작하기 전 레벨로 돌아오는 등 금융 환경의 긴축 징후가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뭘 보느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파월 의장은… 일반적인 금융 환경 지수도 봐야 하겠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이 위축되는 것도 타이트한 금융 환경을 의미한다는 코멘트를 했죠. 네… 연준 자체에서도 지금의 사태로 인해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은행 시스템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요… 무너지는 문제까지는 아니겠지만 대출의 위축이 미치는 영향은 주목하고 있는 거죠. 대출의 위축은 실물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세션에 대한 얘기가 잠시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구요… 50bp를 호기롭게 질렀다가 후퇴하고… 점도표의 상당한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으로 끝나게 된 이유도 된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금리 25bp인상했죠. 점도표 상에는 한 차례 추가 인상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털썩 주저앉게 했던 그 코멘트… 연내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 만약 인하가 있다면 그건 최악의 상황이다.. 라는 얘기가 있었죠. How Fast, How High, How long 중… 이제 앞의 두 개가가 거의 끝나갑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이미 테이블에서 내려갔구요.. 금리 인상의 높이 역시 이제 거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죠. 이제 얼마나 현재의 높은 금리를 유지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한 실물경기의 후퇴, 금융 시장의 조정… 혹은 은행 대출의 축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하고 있죠. 그럼 이런 일이 일어나면 가능한 것 아니냐.. 그럼 피벗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금리 인하를 할 정도로 최악이냐… 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죠. 최악인 상황에서만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는… 금리 인하는 자산 가격을 받쳐주는 의미가 아니라… 힘겨워하는 시장을 어떻게든 받쳐주는 쿠션으로서의 의미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금리 인상을 하면 주가는 오른다… 라는 얘기가 있었죠. 왜? 경기가 좋아서 그 자신감에 금리가 인상되는 거니까요… 금리 인하를 하면 주가는 오른다.. 라는 얘기도 있죠. 금리 인하는 피벗의 시그널이니까요.. 그런데요… 과거 국면을 보면 금리 인하 국면에 주식 시장이 상당히 고전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무너지는 실물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뒤늦게 금리 인하에 돌입했기 때문이죠.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고 나오는 금리 인하… 여기서 최악을 예견하는 것은 사실 상 어렵죠. 최악으로 사실 상 돌입하는 것을 보면서 금리 인하에 들어가겠죠. 어쩌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가 주가의 급등을 만들어내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
이 외 몇가지가 더 있는데요.. 주말 에세이에서 함께 다루어보겠습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경제적 이슈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테크의 강세는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죠. (0) | 2023.05.23 |
---|---|
월가 "매파적 파월, 50bp 인상 가능성 테이블에 올려" (0) | 2023.05.23 |
<TSLA 2Q 어닝 간략 리뷰> (0) | 2023.05.21 |
아침에 GPT-4를 사용하다가, 어? 색이 바뀌었네? 뭐지? 하고 릴리즈 노트를 살펴보니... (0) | 2023.05.19 |
제논의 역설을 Analogy 삼은, 해자(Moat)에 관한 GPT-4와의 대화 (0) | 202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