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뉴스를 보다 영화 ‘파바로티(2020)’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뷰티풀 마인드와 다빈치 코드 시리즈의 론 하워드가 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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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 얽힌 스토리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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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Three Tenors 공연이 대성공하자, 런던에서 파바로티의 야외 공연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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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사된 1991년 파바로티의 하이드 파크 공연. 그런데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도무지 그치질 않았다. 비가 내리는데도 무려 12만 5천명이 운집했다. 문제는, 모두 우산을 펼치는 바람에 무대가 보이지 않는 관객들이 소리치며 아수라장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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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주최측은 장내 마이크로 비가 오지만 우산을 접어 달라고 부탁한다. 별 기대 없이 보낸 멘트에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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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바로 앞 VIP석에 있던 다이애나비가 제일 먼저 우산을 내린 것이다. 그녀를 시작으로 차례로 사람들이 우산을 접는 장면이 파도처럼 연출되며 모두가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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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내린 왕세자비는 비에 완전히 젖었고, 그렇게 모두가 다 같이 비를 맞으며 파바로티의 노래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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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본 파바로티는 너무 감동했다. 그는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아리아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이렇게 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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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제목은 Donna non vidi mai입니다. ‘이런 여인은 본 적이 없다’라는 뜻이죠. 저는 오늘 이 노래를 다이애나비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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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 공연 뒤 무대 뒤로 찾아간 다이애나비와 파바로티가 함께 찍은 것이다. 비에 흠뻑 젖은 그녀의 모습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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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동영상은 링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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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탕트 #파바로티 #다이애나비
출처 https://www.facebook.com/100000613419858/posts/pfbid0cU1giQ9sHvnjcTkGoNbuiJhnMwHWmoJhofS5uRWaGJdmsR5VHTMdazk4EDcSffpvl/?mibextid=Nif5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