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에 반대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노키즈 존에 당연히 반대한다. 하지만 내 의견과는 별개로 앞으로의 방향을 예상해본다면 당연히 노키즈 존이 확산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노키즈존 뿐만 아니라 노시니어존, 노아저씨존 등도 점점 확산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이 '노ㅇㅇ존'의 근원이 SNS 확산으로 생겨난 일종의 '차단 정서'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오프라인 네트워크로 인간관계가 돌아가던 세상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똑 떠서 들어내고 배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그러한 사람을 참아내고 흘려내는 노하우가 사회적 요령의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클릭 한번으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차단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노ㅇㅇ존'은 이 온라인의 편리함을 오프라인에서도 구현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가깝다.

지금이야 차별 등등의 논리로 지적을 하며 제동을 걸고 있지만 글쎄. 사람은 필요하면 논리를 만들어내는 동물이다. 인터넷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차단하는 문화가 횡행할수록 '노ㅇㅇ존'의 가속화 속도는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

평소 자신의 SNS에서 차단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봄직한 시점이다. 인간 사회에 불변하는 가치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