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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부터 짚고 가자면. 메타버스는 기후와 인구, 두 가지 측면에서

무열이 서로구독 구해요 2023. 4.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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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ㅣ 0. 개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충분히 경험해보기 전에 인공지능 대중화가 시작된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민사회가 추가 비용을 지불할일이 있을 것이다.

1. 메타버스부터 짚고 가자면. 메타버스는 기후와 인구, 두 가지 측면에서 필연적이다. 만약 인류가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상당히 많은 땅(land)을 잃을 것이다.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타임라인은 대략 20년 정도 남았다.

우여곡절 끝에 기후위기를 극복한다 해도 인구를 제어하지 못할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소비라는 엔진을 돌리기 위해서는 인구의 증가가 필요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 또 땅이 부족해진다. 결국 경로는 다르더라도 도착지는 동일하다. 잘 되든 망하든 인류에게는 안정적인 공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게 메타버스다.

2. 메타버스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보면 오프라인 경력이 길수록 플랫폼 적응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똑같이 10시간을 해도 노인에 비해 청소년의 적응 속도가 월등히 빠르게 나타난다. 청소년의 뇌에 환경이 입력될때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반면, 노인은 이전에 쌓은 경험을 이용해 새로운 환경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걸러 듣다 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이걸 살짝 뒤집으면 어느정도 기본적인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새로운 환경에서의 위험성을 분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이슈에 대해서는 걸러 듣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3. 요즘 타임라인에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거짓말이나 잘못된 응답을 하는 광경이 박제된 이미지들이 자주 올라온다. 이제 출시된지 갓 3달째라 프로그램 자체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 것도 이유겠지만 공간적인 측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유사 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신되는 인공지능의 거짓말은 대체로 쉽게 걸러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익숙한 공간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뻘소리를 구분할때 쓸 만한 도구들의 위치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그곳에는 인간이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는데 사용할수 있는 도구가 현저히 적다.

도메인의 문제도 있다. 만약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 화자가 등장한다면 그는 자신의 설명에 맞게 사용자가 속해있는 메타버스 자체를 변경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회사나 서비스공급자와 한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메타버스에서 행해지는 인공지능의 거짓말은 훨씬 구분하기 어렵다. 거기에 사용자가 메타버스에 대한 경험도 없다면 그것을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4. 인간이 지금 ChatGPT의 부실한 대답이나 거짓말을 알아채고 비웃을 수 있는 건, 우리가 충분히 옅은 농도의 메타버스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 농도는 앞으로 점점 짙어질 것이다. 기술 흐름상 지금이 인간이 우월감을 느끼기 가장 좋을 때다.

5.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가 멋져 보이는 것은, 억만장자 천재 개발자인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를 속속들이 알고 완전히 제어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환타지에 가깝다. 미래의 평범한 인공지능 사용자 대부분에게 그런 팔자는 허락되지 않는다.

최근 공정위는 카카오 모빌리티에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택시 호출 앱을 운영하면서 자사 가맹 택시에 유리하게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이유였다. 2018년에 500억원 남짓이던 카카오 모빌리티의 연매출은 2021년에는 5500억원을 넘겼다. 사용자를 속여 3년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을 거둔 셈이다. 아마도 미래 인공지능과 우리의 관계는 이 편에 조금 더 가까울 것이다.

6. 변화가 빠른 세상이다. 가급적 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게 좋다. 모르면 그저 딸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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