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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FOMC가 있죠. 미국 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의 스탠스 역시 빠르게

무열이 서로구독 구해요 2023. 4.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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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ㅣ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FOMC가 있죠. 미국 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의 스탠스 역시 빠르게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길 겁니다. 국제 유가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죠. 배럴 당 70불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데요, 올 초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러-우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국제유가가 낮아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유가의 안정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겠죠. 미국 얘기로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모두들 미국 물가 얘기를 할 때 조금은 다른 맥락에서 중국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잠깐 함께 가 보시죠.

일본은 디플레이션의 나라입니다. 중국을 디플레이션의 나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죠. 그럼 이런 구도로 보았을 때 일본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어느 쪽이 더 높을까요? 당연히 중국이 높아야 할텐데요… 충격적인 뉴스를 보여드리죠. 기사 인용합니다.


“중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2년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고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이날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떨어졌다고 밝혔다.”(뉴시스, 22. 12. 9)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6%라고 합니다. 그리고 생산자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고 하죠. 와.. 중국 물가 낮네요… 그럼 일본은 어떨까요? 기사 보시죠.

“일본 도쿄 11월 소비자물가 3.6% 상승…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연합뉴스, 22. 11.25)

헉.. 디플레의 나라, 일본이 맞나요? 일본 물가는 3.6% 상승하는데.. 중국은 1.6%상승… 한국은 5.0%, 미국은 7.7%입니다. 유로존은 10%에 육박하고 있죠. 이렇게 되면 디플레의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중국 아닐까요? 네.. 아마 바로 반론이 나올 듯 합니다. 중국은 봉쇄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었기에 소비자물가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거라구요.. 저도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생각해두어야 할 부분이 있는 듯 하여… 잠깐 세부 기사를 보고 가시죠.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3%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10월에도 -1.3%를 나타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가격을 반영한 경제지표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각국의 확장적 재정, 올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지만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제로 코로나’ 통제에 PPI 상승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CPI 상승률은 9월 2.8%, 10월 2.1%에 이어 둔화하는 추세다.”(한국경제, 22. 12. 9)

기사 내용에서의 핵심은요.. 지난 해인 2021년 10월 역대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에 아주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는 얘기가 나오죠. 21년 10월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좀 안정되어 있지 않았나요? 중국이 미국에 선행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언가 연결 고리는 있는 듯 합니다. 그걸 떠나서 지난 해 10월 이후 이슈가 불거졌고.. 중국은 봉쇄를 이어가고 있죠. 그 사이에 터진 이슈가 바로 러-우 전쟁입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을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물가 지수가 계속해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는 얘기가 되죠.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소비가 둔화되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 맞지만.. 공급 사이드의 이슈는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중국은 공급 사이드의 부담이 없었던 것일까요… 러-우 전쟁의 타격이 있었음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 등의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숫자인 듯 합니다.

러시아는 유로존 지역으로의 수출 길이 막히게 되면서 자국산 원유나 에너지를 중국이나 인도에 공급하게 되죠. 평소 공급 가격에서 약 30%이상 할인을 한 가격으로 공급했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국가들은 에너지 부족, 혹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될 때…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러시아 산 원유의 혜택을 받아서 에너지 가격 급등 발 인플레이션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나 있었다는 얘기가 되겠죠.

네.. 중국의 물가가 낮은 이유를 하나는 봉쇄로 인한 성장 및 수요 둔화 우려로, 다른 하나는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으로 찾을 수 있겠죠. 수요 둔화 우려 쪽도 잠깐 살펴보시면요.. 20년 초 코로나의 시작은 중국 부터였습니다. 전세계 주식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던 20년 1월 말 중국 증시는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코로나의 시작을 알렸죠. 그리고 시차를 두고 2월 중순을 지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그리고 이런 하락장 속에서도 다른 국가들 증시는 큰 폭 하락했던 데 비해 사전에 많이 하락해있던 중국 증시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죠. 20년 3월에는 중국 증시가 가장 방어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후 중국은 가장 빠른 경기 부양을 시작했죠. 그리고 이런 경기 부양으로 인해 중국 증시를 비롯한 금융 시장이 뜨거워짐을 감지하자 중국 당국은 바로 긴축으로의 전환을 시도하죠. 20년 하반기부터 중국은 긴축을 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앞세워서 상당한 부양을 단행하고 있었구요.. 적어도 20년 하반기 당시에는 전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죠. 파월 의장은 2023년까지는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단언을 하기도 했었답니다(그게 화근이었죠)

중국은 선제적인 긴축을 단행했고 20년 11월에는 알리페이의 상장까지 막아서면서 자산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되죠. 지난 해 9월 헝다 사태를 비롯해서 부동산 시장의 큰 폭 둔화를 보면서도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았으며 코로나가 재차 부각되는 위험 앞에서 다른 국가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한 경제 봉쇄를 단행했던 겁니다. 정리해보면 미국은 21년 말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가는 등 긴축을 시작했다면 중국은 20년 하반기부터 긴축에 돌입했으니 통화 긴축의 시기가 훨씬 더 빨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 그럼 어느 정도 중국의 물가가 낮은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경기 부양에는 상당히 소극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다들 인지하는 것처럼 제로 코로나로 인한 강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숫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일본보다 물가가 낮은 것이겠죠.

그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이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짐에도, 자산 가격 하락 압력이 높음에도 제대로 부양을 하지 못하고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우리는 인플레이션에서 찾고 있습니다. 중국은 인플레는 커녕 되려 디플레를 걱정할 정도라고 하니 경기 부양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 아닐까요? 실제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탭을 밟고 있는 올해도 반대로 금리 인하 및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는 행보를 보였죠. 금리차가 벌어지면 자본 유출이 커질 수 있는데…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라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중국은 자본 통제가 가능한 국가입니다. 자본 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다면 자유로운 자본의 유출입이 제한되게 되죠. 이 때는 미국과는 독립적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중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의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면 방역을 풀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건 약간 아이러니한 해도 다른 의미에서의 경기 부양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다른 모두가 골치 아파하는 인플레이션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여력 역시 다른 국가보다 크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은 어렵지만 원유 가격 상한제의 철퇴를 맞은 러시아가 중국에 원유 공급을 늘리게 된다면 중국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겠죠.

이런 기대가 큼에도 여전히 긴축 행보를 이어가고, 봉쇄를 거듭하고 있으니 중국 경제와 중국 금융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안좋을 겁니다. 상해 종합지수는 3000선에서 장기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상해 종합이 3000선 수준으로 후퇴했던 것은 지난 2015년 하반기입니다. 당시 중국 주식 시장 버블이 강해지면서 상해 종합지수가 5200선까지 오른 이후 급전 직하하면서 만들어낸 숫자로 벌써 만으로 7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죠. 이렇게 7년간 장기 횡보를 하면… 3000을 넘으면 금새 3000밑으로 내려올 듯 하고… 3000을 하회하면 다시 3000선 수준까지는 되돌려질 것 같고…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투자자들은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상당히 지쳐있겠죠. 주가 급등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다른 국가, 특히 미국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Buy the Dip에 대한 심리는 적어도 중국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겠죠. 왠만한 호재가 터져도… 주식 시장이 느끼는 그런 호재에 대한 민감도는 상당히 낮지 않을까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살짝 시사만 해도 7%씩 오르는 주식 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 그럼 중국은 자산 가격 상승에 기댄 사람들의 소비 확대도… 사실 크지 않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닐까요. 이번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했던 파월 의장은 노동력의 부족이 임금의 상승을 만들었다고 했죠. 코로나 이전 대비 300만명 정도 노동력이 부족한데요… 이들은 은퇴를 했거나.. 팬데믹으로 인한 질병으로 되돌아올 수 없거나.. 마지막으로는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일자리에서 자발적으로 떨어져나왔거나.. 하는 케이스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네.. 자산 가격 상승이 노동 공급을 줄이고, 노동 공급의 부족이 임금을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상당히 sticky하게 만든다는 로직… 자산 가격 상승이 임금과 연계된다는 얘기를 파월 의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요… 적어도 중국에서는 그런 현상이 관찰되지는 않겠죠. 네.. 이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내리누르는 요인이 될 겁니다.

부양책을 구사해도 단기에 경기가 과열되거나.. 자산 가격이 하늘 높이 급등하거나, 혹은 인플레이션이 폭등하는… 그런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런 점은 모든 것이 좋지 않아 보이기만 하는 중국 경제에서 희망으로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이번 인플레이션 위기가 끝나더라도 미국 경제의 독보적인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구요… 되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으로 이머징이 타격을 받게 된 만큼… 그리고 중국경제의 둔화로 인해 이머징이 더욱 더 타격을 크게 받은 만큼… 이머징과 선진 시장의 갭은 더욱 더 커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겠죠.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머징에서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멘텀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중국의 상황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뒤집어 보았습니다. 주말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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